"난 對중국 관세를 원해" 트럼프, 개리 콘 겨냥 화풀이?

입력 2017-08-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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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對중국 관세를 원해" 트럼프, 개리 콘 겨냥 화풀이?

美매체 "트럼프, 백악관회의서 '글로벌리스트 참모' 질책"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집무실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무역정책를 취하는데 난색을 표시하는 참모를 질책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장군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첫주에 열린 회의에서 해당 참모가 탐탁치 않다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는 것이다.

당시 회의는 중국의 지적재산권(IP) 침해 행위를 조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었다.

회의는 켈리 실장이 전용 책상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 옆에 있었고 그 앞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들이 모인 형태로 진행됐다.

켈리 실장에겐 무역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낯설 것이라며 그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고 싶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 이 천재 그룹들이 여기에 오면 늘 난 관세를 원한다고 말하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내가 관세를 매길 수 없는 IP를 들고 온다네"라고 말하고는 "중국은 우리를 비웃고 있어 비웃고 있다구"라고 덧붙였다.




이에 켈리 실장은 곧바로 "네, 각하, 알겠습니다. 관세를 원하고 있군요"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IP 침해 행위를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은 집무실에 모인 참모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배넌 일파가 밀어붙이는 보호무역조치에 반대하던 개리 콘 위원장은 어깨를 늘어트린 채 당혹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회의 진행을 맡은 롭 포터 비서관이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에게 조사를 명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모를 가리키며 "각하, 여기에 서명하길 바라지 않나요"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서명하겠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내가 요구했던 것은 아니야"라고 말한 뒤 켈리 실장을 바라보면서 "존, 이게 바로 내 견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네. 난 관세를 원해"라고 반복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방에 당황하는 어떤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이 방에 글로벌리스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존, 그들은 관세를 원치 않네, 하지만 나는 관세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는 걸세"라고 덧붙였다.켈리 실장은 참석자들이 세부 계획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회의를 다시 소집할 것이라고 말하고 회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회의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도 확인했고 백악관 측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그의 무역정책이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시사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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