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감독,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이끌 '선장'
"42명 중 도쿄돔 경험한 게 딱 1명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일전은 꼭 이겨야 하지만,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동열(54)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대회뿐만 아니라 먼 미래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선 감독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올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비 엔트리 42명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엔트리에는 만 24세(1993년 1월 1일생) 이하 선수만 포함됐으며, 최종 엔트리 마감일인 10월 10일 전까지 25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회 규정은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도록 정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하고는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표팀 42명 중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을 경험한 선수가 딱 1명(삼성 심창민)"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돔은 2019년 프리미어 12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큰 구장이다.
다음은 선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와일드카드 구상은 어떻게 했는가.
-- (와일드카드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다들 세대교체를 말한다. 이번 대회는 첫 대회이자 친선대회다.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이번 대회가 24세 미만 대회다 보니 이 명단에 도쿄돔 경험한 선수가 딱 1명뿐이다. 그 말은 곧 도쿄돔 경험 없는 선수가 41명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10월 중순 2차 회의에서 코치진과 회의해서 뽑을 생각이다.
▲ 선수 선발하면서 대표팀 전력의 강점과 약점이 보였는가.
-- 오후 2시에 코치진 모이기로 했는데, 1시 20분에 다 모였다. 2시간 가까이 회의했다. 포수 선발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6명 뽑아서 4명으로 압축했다. 포수로 뽑힌 선수(KIA 한승택·NC 박광열·넥센 주효상·경찰청 장승현) 보면 거의 백업 선수다.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포수를 뽑는 과정에서 (주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어느 쪽에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투수도 선발형이 대부분이다. 특히 왼손 불펜 투수가 약점이다. 또 하나가 오른쪽 타자가 없다. 야수가 전부 왼손이다. 오른쪽 선수가 없어서 거기에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 그나마 쉽게 뽑은 건 내야다. 외야 3명도 쉽게 선출했다. 선발 역시 박세웅(롯데)이나 함덕주(두산), 장현식(NC)은 쉽게 나왔다. 미래 짊어질 선수 아닌가 한다.
▲ 2018년 아시안게임까지 고민한 엔트리 선발인가.
-- 여기에 선발된 42명, 2차 25명 가운데 내년 아시안게임에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5명 정도는 될 것 같다. 이 선수들한테는 내년 아시안게임에 혜택 주고 싶다. 물론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이야기다.
▲ 기라성같은 코치진과 함께 한 소감은.
-- 오늘 코치진 전원이 모였다.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나갈 사이다. 저도 믿고 해야 할 분들이다. 저 역시도 반갑다.
▲ 일본도 와일드카드를 안 쓰는 걸 고민 중이다.
-- 냉정하게 일본과 한국·대만은 전력에 차이가 난다. 그런 걸 고려한 결정이 아닐까 한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