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에서 시공까지 따져볼 것…설치 상판과 교각 5개 철거"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권준우 기자 = 경기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는 설계 단계에서 실수가 있었거나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해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8/28/AKR20170828134300061_01_i.jpg)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28일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찾아 조사를 진행하고 난 뒤 이같이 밝혔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교량 상판 붕괴사고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의 실수 또는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했을 때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라며 "앞으로 현장조사와 설계 분석, 구조 부문 안전진단 등 다양한 방면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ILM 공법은 30년 이상 오랫동안 사용된 공법으로, 국내에선 이 공법으로 시공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고가 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사고가 난 만큼, 백지상태에서 다양한 가능성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김상효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이날부터 60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들은 토목 구조와 설계·시공, 사업 안전관리체계 등 분야별로 현장방문 조사와 관련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위원들은 붕괴한 상판을 받치고 있던 P15∼19 등 교각 5개 가운데 1개 교각(P16)만이 상판과 함께 붕괴한 것에 대해서는 부실시공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에서 시공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고 현장에서 무너진 상판을 비롯, 현재 설치된 상판은 모두 철거하게 된다.
또 교각은 사고와 무관한 부분은 재사용하고 P15∼19 교각 중 무너지지 않은 4개도 모두 철거한다.
김 위원장은 "오늘 방문은 전체 위원들이 현장을 처음 둘러보고 개괄적으로 검토하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는 현장조사가 필요한 위원들은 개별적으로 방문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8/28/AKR20170828134300061_02_i.jpg)
앞서 26일 오후 3시 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 국제대교(1.3㎞) 건설 현장에서 240m의 상판 4개가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평택시는 2천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이 도로를 착공했으며 전체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