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명만 경험"…선동열 감독, 도쿄돔 언급한 이유

입력 2017-08-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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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명만 경험"…선동열 감독, 도쿄돔 언급한 이유

선동열 감독,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봉…미리 그리는 청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42명 중 도쿄돔을 경험한 건 딱 1명뿐이다. 나머지 41명은 도쿄돔에서 뛴 경험이 없다."

선동열(54)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비 엔트리(42명)를 발표하며 이와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선 감독이 콕 집어 '도쿄돔'을 언급한 첫 번째 이유는 이번 대회가 도쿄돔에서 열려서다.

그렇지만 역대 최초로 국가대표 전임감독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의 고민까지 들여다보면 더 먼 곳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1988년 개장한 일본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성지'라고 불린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쓰는 도쿄돔은 유독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그래서 처음 도쿄돔에서 경기하는 투수와 외야수는 적지 않게 당황한다.

생각보다 공이 멀리 날아가 투수는 장타 때문에, 외야수는 수비 위치 때문에 혼란스럽다.

선 감독이 언급한 예비 엔트리 중 '도쿄돔 경험자'는 심창민(삼성)이다.

심창민은 2015년 대만과 일본에서 열린 프리미어 12에 출전했다.




나머지 41명의 선수에게 도쿄돔은 '미지의 구장'이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도 고척 스카이돔이 개장해 돔구장이 더는 낯선 곳이 아니지만, 도쿄돔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달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주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도쿄돔이 도쿄 올림픽의 주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 감독이 벌써 도쿄돔에서의 경험을 챙기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야구는 도쿄돔에서 적지 않은 환희의 순간을 맛봤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는 이승엽(삼성)이 8회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역전승했고, 2015년 프리미어12 4강에서는 0-3으로 끌려가다 9회 대거 4득점 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선 감독이 3년 뒤 올림픽에서 꿈꾸는 모습이기도 하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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