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약 10개국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구매 신청받아"

입력 2017-08-28 16:58  

러 당국 "약 10개국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구매 신청받아"

"터키와는 마지막 세부사항 조율중"…현재까지 중국이 유일하게 계약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외국으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 구매 신청서 약 10건을 접수한 상태라고 현지 방산 분야 고위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통상 한 국가가 1건의 구매 신청을 하는 것으로 볼 때 약 10개국이 미사일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는 의미다.

러시아 연방 군사기술협력국 국장 드미트리 슈가예프는 이날 게재된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방공 무기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S-400만 약 10건의 구매 신청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가예프는 터키와의 미사일 공급 협상과 관련, 원칙적으로 공급에 합의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는 거의 성사단계"라면서 "소총 정도의 공급이 아니라 여러 뉘앙스가 포함된 복잡한 시스템인 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방산 제품·기술 수출입을 담당하는 국영 중계 회사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사장 알렉산드르 미헤예프는 앞서 지난 23일 "터키와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아직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러시아와 사상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앞서 2014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3개 포대(연대 규모)분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계약액은 30억 달러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터키와도 S-400 미사일 시스템 4개 포대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인도와도 5개 포대분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인도와 S-400 공급에 관한 정부 간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 슈가예프 국장의 발언은 중국, 터키, 인도 외에 여러 나라가 러시아제 S-400 미사일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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