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무릎 부상…훈련 상황보고 출전 여부 판단"
불만 토로한 이란 감독에 "감사히 잘 있다가 가시길"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마침내 26명이 모두 모여 완전체가 됐다. 베스트 11의 윤곽은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갈림길이 될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31일 오후 9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지만 경기에 나설 23명의 엔트리는 물론 베스트 11의 윤곽을 철저히 함구했다.
막판까지 주전 경쟁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인터뷰에서 "마침내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여서 완전체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라며 "지금은 이란전에 나설 23명의 선수는 물론 베스트 11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 베스트 11은 경기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16명의 선수로 조기소집 훈련을 시작한 신태용호는 중간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추가되고, 27일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이 합류한 데 이어 이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 선수들이 입소하면서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다.
신 감독은 "황희찬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않고 합류했는데 솔직히 고민은 된다"라며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이란전 출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일문일답.
-- 26명이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 드디어 26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완전체가 돼 오늘부터 훈련의 성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다만 해외파 선수들은 회복 훈련이 필요한 만큼 실제 훈련은 이틀 정도 가다듬고 이란과 상대해야 한다.
--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은.
▲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 손흥민(토트넘)은 주말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전날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다. 뛸 수도 있었지만, 소속팀의 배려로 빠진 것으로 안다. 부상이 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 다만 훈련 상황을 보고 이란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
-- 비공개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데.
▲ 미디어를 통해 모든 훈련을 공개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서 인터넷만 검색하면 팀의 내부 사정을 다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준비과정을 상대 팀에 미리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이란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숨길 수 있는 부분은 숨겨야 한다.
-- 황희찬의 무릎 통증이 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 솔직히 황희찬의 부상은 고민이 된다. 현재 부상 상태가 어떤지 훈련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다. 지금 정확한 상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오늘과 내일 훈련과정을 통해 황희찬의 이란전 출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 그동안 훈련 분위기는 어땠나.
▲ 훈련 분위기는 좋았지만, 선수들 모두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내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은 더 긴장하게 마련이다.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내가 더 웃으면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훈련 분위기가 좋다.
-- 이란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훈련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는데.
▲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가 이란 원정을 갔을 때 얼마나 고생을 했었는지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언론은 물론 선수들도 다 안다. 오히려 이란 대표팀이 너무 대접을 잘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 케이로스 감독의 불만은 '새 발의 피'다. 케이로스 감독의 도발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 그저 감사히 잘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
-- 주장으로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뽑았는데.
▲ 지난주 목요일에 김영권을 주장으로 뽑았다. 주장을 중심으로 선수들끼리 미팅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영권이 이란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서 주장으로 뽑은 측면도 있다. 여기에 2015년 동아시안컵 때 김영권이 대표팀 주장을 맡아서 우승한 적도 있다. 우승의 기운을 쭉 이어가는 차원에서 주장을 맡겼다.
--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는데.
▲ 두 점을 내줬지만, 내용은 알찬 경기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부상을 조심하라고 당부했고, 선수들도 몸 상태의 70% 정도만 경기에 활용했다.
스코어는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훈련했던 부분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수원도 열심히 경기를 해줘서 서정원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 이란전에 나설 23명의 엔트리와 베스트 11은 구상을 마쳤나.
▲ 노코멘트하겠다. 오늘 선수들이 모두 모인 상황에서 구상을 끝냈다고 하면 '짜고 치는' 모양새처럼 비친다. 경기 당일에 베스트 11을 알 수 있을 것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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