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내무부는 28일(현지시간) 테헤란 시의회가 이달 10일 만장일치로 선출한 모하마드-알리 나자피(65)를 테헤란 시장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살마 사마니 내무부 대변인은 "테헤란 시의회가 23일 나자피 시장 후보자에 대한 승인을 요청해 자격을 검증했다"면서 "그 결과 테헤란 시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나자피 신임 시장은 개혁·중도 정치인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임기 8년간(1989∼1997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이 되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대학에서 강단에 섰다.
2013년 개혁·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그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당시 보수파가 장악한 의회의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낙마했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나자피를 경제 담당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이란 대학입학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수재로, 이란 명문 샤리프기술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파다.
이란의 각 주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각주의 주도(州都) 시장은 해당 시의회에서 표결로 선출한다.
올해 5월 시의회 선거에서 테헤란 시의회 의원 21명 모두 로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중도 성향 정파인 '리스테 오미드'(희망의 명단)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전임 테헤란 시장인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보수 정치인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는 12년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테헤란 시장은 유력한 대통령 예비후보로 여겨진다.
칼리바프는 2013년 대선에 출마해 로하니 대통령에 패한 뒤 올해 5월에도 출마했으나 다른 보수 후보인 에브라힘 라이시와 단일화하고 중도 사퇴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테헤란 시장을 지내다 바로 2005년 대권에 도전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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