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최대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반세기 넘는 내전을 위해 들었던 무기를 내려놓고 정당으로 새 출발 한다.
28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FARC는 전날 수도 보고타에서 1천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FARC는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되는 회의에서 FARC를 대체할 새로운 정당명과 정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FARC는 이번 대표자 회의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FARC를 대표할 의원 후보도 선출한다.
일명 '티모첸코'로 알려진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이번 대표자 회의를 거쳐 우리는 새롭게 완전한 정치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쿠바에서 4년 이상 계속된 협상 끝에 지난해 11월 반세기 넘게 진행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FARC는 지난 6월 보유 무기를 유엔에 반납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평화협정에 따라 경미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FARC 대원 대부분은 사면을 받으며, 오는 2026년까지 상·하원 5명씩 총 10명의 의원을 배정받는다. 다른 기존 정당처럼 정당 운영 보조금도 받게 된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6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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