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들 "리우에 가기 싫어"…매출 감소로 직격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경제가 주 정부의 재정난에 치안불안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리우 주는 브라질에서 상파울루 주에 이어 경제규모가 두 번째로 크며, 흔히 칠레와 비슷한 규모로 평가된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리우 주민들과의 거래를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리우 지역으로 가던 트럭이 무장강도를 만나 싣고 있던 물건을 털리거나 아예 트럭을 통째로 빼앗기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업체들은 리우 주를 '지옥의 배달처'로 부르며 다른 지역과 비교해 비싼 운송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리우 주는 올해 상반기 전자상거래 규모가 감소한 유일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리우 주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관광산업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앞서 브라질 상업·서비스·관광협회(CNC)는 올해 1∼4월에 치안불안 때문에 리우 주의 관광산업이 3억2천만 헤알(약 1천138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범죄 발생률이 10% 증가할 때마다 관광 관련 업체의 수입이 1.8%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리우 주에서는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아 경찰관 100명이 숨졌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경찰관 사망자 수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에는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엔 147명으로 늘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상반기 리우 주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사망자는 3천457명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6명)보다 15% 늘었고, 2009년 상반기(3천893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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