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러츠빌 백인우월 두둔 트럼프에 '거리두기' 놓고 미묘한 파장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야기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른 관점의 표현'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틸러슨 장관 측 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CNN에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두둔 발언과 관련해 "누구도 미국인의 가치, 또는 미국 정부와 기관이 그러한 가치들을 증진하고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렇다면 대통령의 가치는?'이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대통령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틸러슨 장관의 답변이 나오자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퍼졌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의 보좌관은 "틸러슨 장관이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른바 미국인의 가치를 혼선 없이 재확립하고자 한 것"이라며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대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최고로 했는가? 아니다. 하지만 최고가 아니라고 해서 미국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빠르게 실망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략회의를 한 후 "틸러슨이 내 생각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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