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던 모녀가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현실에서 느꼈던 압박이 컸던 것 아니냐"며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 모녀는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생활고 탓에 딸의 2학기 등록금을 못 내 걱정이 많았다"는 주변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어머니 A(46)씨는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그만둔 이후 뚜렷한 수입이 없었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사용자 'phj1****'는 "등록금 수백만원이 부유한 사람에게는 큰돈이 아니었을 텐데 그거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befo****'는 "이렇게 힘들었던 이들에게는 등록금만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절망의 무게가 더 무거웠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ss78****'도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사망 소식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하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빈다"고 명복을 빌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인 '돌고도는인생사'는 "대학을 제대로 다녀도 취업 공부로 몇 년씩 매달리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비극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썼다.
'삼층도깨비'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돈이 없어도 부담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사망 원인을 등록금 문제로 단정 짓는 것이 오히려 고인과 유가족에게 폐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잖았다.
네이버의 사용자 'Prim****'는 "현재 확인된 사안은 2학기 등록금 납부 기일이 지날 때까지 돈을 내지 않았다는 것 하나"라며 "이를 갖고 바로 사건의 배경을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다음의 '세월이가도'도 "이런 사건의 배경은 매우 복잡하고 얼마든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억측을 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고 당부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