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에서 1천억 원 가까운 손실을 초래한 대형 은행 비리 사건의 재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리 규모가 큰 것은 물론 피고인 51명을 포함해 변호사, 증인 등 사건 관련자가 727명에 이를 정도로 베트남에서 역대 최대급 재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9일 베트남통신 등에 따르면 하노이 인민법원은 전날 오션뱅크 비리 사건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이 재판은 20일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은 하 번 탐 전 오션뱅크 회장을 비롯한 전 오션뱅크 임직원, 기업인 등이다. 오션뱅크는 부동산 투자와 호텔업 등을 하는 오션그룹이 설립한 은행이다.
탐 전 회장은 2007년부터 오션뱅크를 이끌다가 횡령과 불법 대출 등의 혐의로 2014년 체포됐으며 이런 불법 행위에 가담했거나 혜택을 본 사람들도 줄줄이 붙잡혔다.
탐 전 회장은 재직 기간 여러 개의 기업인상을 받았으며 2013년 베트남 주식갑부 8위에 오르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의 불법 행위로 오션뱅크가 본 손실이 2조 동(992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오션뱅크는 2014년 악성 부채가 15조 동(7천440억 원)에 달한 부실은행으로 전락했다. 결국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오션뱅크를 '0원'에 인수해 직접 부실 정리에 나섰다.
오션뱅크 사건은 베트남 반부패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재판을 요구한 6대 경제범죄 사건 가운데 하나로 검찰의 추가 조사를 위해 재판이 다소 늦춰졌다.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가 올해 부정부패 척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오션뱅크 사건 피고인에 대한 처벌 수위가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경제사범에 대해 최고 사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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