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도 생산량은 증가…"당도·품질 저하"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내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지는 경기도 내 사과 생산량이 7월 말 이후 잦은 비로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와 포도 생산량은 증가하고, 복숭아는 평년 수준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당도와 크기 등 품질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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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표본 농가들을 대상으로 올 과일 생산 예상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10a당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 757㎏보다 5.9%(38㎏) 적은 719㎏에 머물 전망이다.
이로 인해 재배면적이 작년 295㏊에서 올해 310㏊로 증가했는데도 올 도내 전체 사과 생산량은 2천229t으로, 지난해 2천234t보다 0.2%(5t)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배는 10a당 생산량이 지난해 2천53㎏에서 올해 2천270㎏으로 10.6%(217㎏), 포도는 지난해 1천605㎏에서 올해 1천630㎏으로 1.6%(25㎏) 늘 것으로 예측됐다.
복숭아는 올해 10a당 1천506㎏을 생산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1천504㎏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총 생산량은 배의 경우 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가에다가 전체 재배면적도 140㏊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3.7% 늘어난 4만7천852t이 될 것을 보이며, 복숭아 역시 재배면적이 122㏊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12.0% 증가한 1만7천394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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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했는데도 재배면적이 120㏊ 감소하면서 올 총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5% 감소한 3만790t에 머물 전망이다.
올해 도내에 0.1㎜ 이상의 비가 온 날은 7월이 21일, 8월이 15일로, 지난해 7월의 16일, 8월의 5일보다 훨씬 많았다.
이로 인해 강우량도 지난해 7월 317.7㎜와 8월 73㎜에서 올해 7월 684.5㎜와 8월 329.3㎜로 크게 늘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봄에는 가뭄은 있었지만, 기상 상황이 좋아 과일들의 초기 작황이 좋은 편이었다"며 "하지만 7월 말부터 비가 자주 내리면서 병해충까지 많이 발생해 당도가 떨어지고 모양이 나빠지는 등 과일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과의 경우 잦은 비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작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하지만 올해 추석이 다소 늦어 과일 수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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