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당분간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듯"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8월 말인데도 제주에서는 밤낮없는 더위가 나타났다.
2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8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도의 지점별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3도, 서귀포(남부) 26.4도 등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 제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현재까지 49일로, 무더위와 가뭄이 기승을 부린 2013년의 역대 최다기록(51일)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올해 제주에는 열대야가 지난달 2일 첫 발생한 이후 비 날씨 등으로 기온이 떨어졌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6일까지는 열대야가 25일 연속 나타났고, 지난달 23일에는 일 최저기온이 29.4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귀포는 열대야가 올해 46일간 나타나 2013년 57일, 2010년 54일, 2004년 47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불볕더위도 8월 말까지 기승을 부려 전날은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33.5도까지 치솟아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제주의 폭염일수는 현재까지 23일로, 역대 최고기록인 2013년(23일)과 같다.
제주도는 앞으로 9월 초까지는 최저기온이 25도를 밑돌고 최고기온도 27∼29도 정도로 예보돼있어서 무더위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기록을 보면 9월, 늦게는 10월에도 열대야가 나타난 적이 있다.
서귀포에는 2013년 10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적이 있고, 2010년에는 9월에 열대야가 13일간이나 나타났다. 제주 지점에는 2005년 9월에 열대야가 7일간 나타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밤낮없이 기승을 부리던 제주의 더위가 당분간 가셔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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