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넘긴 현대차 임단협…추석 이후로 장기화(종합)

입력 2017-08-29 16:53   수정 2017-08-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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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넘긴 현대차 임단협…추석 이후로 장기화(종합)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 시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결국 협상이 추석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노조가 일단 새 지도부 구성 때까지 정상 근무를 하기로 해 당장 큰 타격은 없겠지만, 교섭 장기화로 인한 회사의 경영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잠정 중단하고 새 집행부 선거 후인 10월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회사가 추가 임금안 등을 내지 않아 추가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다음 집행부가 교섭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울러 30일부터 기존 쟁대위 지침(특근 거부, 교육 중단 등)을 해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부터 28차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측은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대응 노사대책위원회 구성 등 일부 안건에는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금,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해고자 복직 등 주요 쟁점에서는 견해차가 커 결국 전날 교섭에서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임금 부문에서 호봉 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냈다.

이어 단체 개인연금 5천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 추가안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사측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3%(개별기준 36.7%) 감소한 만큼 유사한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작년과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은 수용이 가능하지만, 현재 회사가 제시한 수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9월 말까지이나 다음 달부터는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사는 전날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이룬 뒤 이달 말까지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까지 마치려는 '마지노선'을 정했으나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향후 교섭은 9월 신임 집행부 임원 선거, 10월 집행부 구성 및 인수인계가 이뤄진 후인 11월에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하면서 현대차는 경영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노조 집행부가 교체될 경우 그동안 진행해 온 교섭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등 연내 임단협 타결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단협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더라도 기존 합의사항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임금, 성과금 등 남은 쟁점과 관련해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정상 근무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제네시스 G70 등 신차 생산에는 당장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기대작인 G70의 양산은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이뤄진다. G70은 9월 1일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에 이어 9월 중순께 공식 출시되며, 가격대는 3천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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