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아프리카 구애 신경전… "해양진출 견제" vs "이간말라"

입력 2017-08-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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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아프리카 구애 신경전… "해양진출 견제" vs "이간말라"

일, "국제법 중시에 의견일치"… 중, "일본의 완전한 날조"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를 놓고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이 25일(현지시간) 끝난 자국 주도의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해양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 바다에서의 법의 지배의 중요성에 대해 각국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중국과의 친밀한)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며 즉각 반발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지난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열린 TICAD 각료회의에서 중국의 해양진출을 염두에 두고 해양에서의 법의 지배와 국제법에 토대를 둔 항행의 자유를 확보해야 한다는데 각국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해양에 관한 내용은 일본의 완전한 날조"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아프리카 각국은 이 국제회의가 아프리카의 발전을 지원하는 데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회의가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성의를 갖고 아프리카 국가를 도와야 하며 자신의 의지를 밀어붙여 아프리카와 다른 나라의 관계를 갈라놓는 행위를 중지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NHK는 이에 대해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대한 경제지원 등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해 왔으며 이달에는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서 해외 첫 군 보급기지 운용을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일본이 중국의 해양진출을 비판하면서 아프리카 각국의 동조를 요청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TICAD 각료회의에서 공동의장을 맡은 고노 일본 외상은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항만 등의 주요 인프라는 공평하고 투명성 높은 형태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은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각국 참가자들이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질 높은 인프라 개발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고노 외상이 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국제법과 규정에 따른 해양질서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한편 북한의 미사일 개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의 "구멍"으로 지적되고 있는 아프리카 각국에 엄격한 제재 이행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5년 아프리카 각국에 향후 3년간 600억 달러(일본 외무성 집계 기준)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프리카 진출에 공을 들여오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이 작년 8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통해 향후 3년간 공적자금과 민간 자금을 합해 약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합작은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목표를 제시하고 견실하게 이를 추진해 아프리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견제에 나서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아프리카는 "마지막 거대시장"으로 세계 각국이 투자 등을 앞세워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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