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로마의 상수도망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동료 죄수들에게 떠벌이는 등 위협적 행태를 보여온 모로코인 수감자를 테러 획책 등의 혐의로 추방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37세의 튀니지인을 테러 모의와 극단주의 사상 전파 등의 혐의를 물어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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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관련 범죄로 수감된 그는 교도소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다른 튀니지 죄수와 공동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사상을 전파해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 기도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평한 동료 수감자를 의자와 빗자루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였다.
이탈리아 당국은 "추방된 모로코인은 2015년 3월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을 찬양하는가 하면, 동료 죄수들에게 자신이 손쉽게 바티칸을 공격하고, 로마의 상수도망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떠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총 22명이 사망한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 테러로 이탈리아인 2명도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2015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공격한 직후 뚜렷한 증거가 없더라도 테러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외국인들을 신속히 추방할 수 있는 강경한 법안을 민들어 집행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2015년 이래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분류돼 추방된 외국인은 200여 명에 달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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