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감독 교체 없다, 선수들 몸값 인상 등 동기부여 필요"
"무조건 잔류 목표…2부 내려간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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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강인덕(60) 신임 대표는 "어떻게 해서든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29일 인천문학경기장 내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임 대표 사임으로 갑자기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발등에 떨어진 잔류가 당면한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추천된 강 대표는 지난 28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프레스 기계 제조 회사(국일정공)를 경영하는 그는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서 그동안 인천 구단의 이사였다가 새 대표로 긴급 수혈됐다.
그는 "인천은 시민구단 가운데 아직 2부(챌린지)로 내려간 적이 없다"며 "내려가면 당장 예산부터 차질이 생기고, 스폰서가 붙지 않는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가 생긴다"고 잔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인천은 27경기를 치른 현재 5승 11무 11패(승점 26)로 12개 팀 중 10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강등권 탈출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강 대표는 "상·하위 스플릿까지 6경기가 남아 있다"며 "최소한 3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강등권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부로 떨어진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전 대표들이 관료형이었다면 나는 실무형"이라고 밝혔다.
25년간 기업을 경영해오고, 14년간 농구팀을 운영해 온 터라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국일정공은 현재 여자농구 실업팀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다른 분들은 운동을 해보지 않았지만, 나는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다"며 "경영도 농구단도 운영을 해봐서 '소통'을 안다"고 자신했다.
이어 "선수들이 있기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춤추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소통이 없었다"면서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몸값 인상을 약속했다고 했다. 잔류에 성공하면 연봉을 인상해 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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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12번째 선수"라고 말한 그는 "나는 엑스트라 선수로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대표로 있는 동안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구단의 어려운 경영을 잘 알기 때문에 살신성인하고, 대신 이를 선수들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아울러 "감독 교체는 없다"며 이기형 감독에 대한 신뢰도 보냈다.
그는 "감독이 지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감독이 소신껏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이전 성적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고, 내가 온 뒤 성적이 중요하다"며 "잔류에 성공하면 감독 교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인천은 지난해에는 강등의 위기 속에 10경기를 남기고 김도훈 전 감독이 사퇴했다. 올 시즌에도 성적이 부진하면서 감독 교체설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강 대표가 지난 9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온 이후 인천은 두 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했다. 올 시즌 첫 2연승이다.
인천은 A매치 기간 광양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내달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준비한다. 광양 전지훈련은 감독의 제안을 강 대표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인 구단 플랜도 내비쳤다.
강 대표는 "매년 대표가 바뀌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는 경영에 대한 마인드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선수를 팔아 재정에 보태는 식은 안된다"며 "예산을 확충해 선수 보강에 쓰면 지금보다 더 나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산과 직접적인 관련 있는 시 관련 단체는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기업들에는 구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홍보 전략을 세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경기장을 꽉 채운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인천축구경기장이 2만 석인데, 2만 석을 꽉 채우는 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며 "올 시즌 중요한 고비를 넘기면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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