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축 유리한 'ABAB 방식'보다 공정·흥미 배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PO)부터 새 승부차기 제도인 'ABBA룰'을 도입한다.
프로축구연맹은 29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6차 이사회를 열고 개정된 승부차기 방식(ABBA)을 K리그에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이르면 올해 승강 PO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1승1패 또는 2무로 동률이 되고 골득실과 원정 다득점까지 같아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ABBA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프로연맹이 승강 PO를 시작한 2013년부터 한 차례도 승부차기가 나오지 않아 올해 실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3월 승부차기의 공정성과 흥미 증진을 위해 기존의 선축-후축(ABAB) 방식을 폐지하고, ABBA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ABBA룰은 A팀-B팀-A팀-B팀의 순서대로 차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선축 이후 각 팀이 두 번씩 차는 새 승부차기 방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종전 승부차기에서 선축팀이 후축 팀보다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17세 이하(U-17) 여자선수권 대회에서 처음 이 방식을 도입했고,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이 룰을 적용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국제축구평의회가 통계를 낸 결과, 선축 팀의 승률이 60%로 후축 팀보다 20% 포인트 높았고,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승부차기 경기만을 집계했을 때 선축 팀이 승률 77%로 월등히 높았다"면서 "승부차기의 공정성을 높이고 세계 축구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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