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은 신태용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잘 이해하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신태용 감독 밑에서 팀을 이끌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2선 공격이었는데, 권창훈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권창훈은 1년 만에 신태용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이번엔 올림픽이 아닌 월드컵 무대에서다.
권창훈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올림픽 이후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라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님도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으셨는데, 아무래도 부담감을 느끼실 것이다"라며 "다만 신 감독님은 개인 성격상 불안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고 재치있게 팀을 이끄는 분이라 팀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현재 소속팀 디종에서 오른쪽 윙으로 뛰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리그앙 정규리그에서 골을 넣는 등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
권창훈은 "대표팀 내에 우수한 미드필더 자원이 많아 경쟁해야 한다"며 "대표팀 내 경쟁은 팀 전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창훈은 프랑스에서 외국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느꼈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확실히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체격이 좋더라"라며 "이 부분을 이겨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아시아권에서 피지컬이 좋은 팀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 점에 관해서도 준비했나'라는 질문엔 "유럽 선수들과 이란 선수들은 차이가 있다"며 자만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기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공격적인 측면 보다는 수비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이에 관해선 "현재 수비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라며 "신태용 감독님의 세밀한 주문을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권창훈이 기다리고 있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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