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바람 듣고 복지부 장관에게 전화해 바로 조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하상숙(향년 90세)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총리는 안타까운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특히 유족이 "고인을 해외동포를 위해 조성된 국립망향의 동산에 모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하자 곧바로 복지부 장관에게 전화해 그렇게 하도록 조치했다.
이 총리는 "발인이 내일인만큼 신속히 (망향의동산 안치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망향의동산은 해외에 이주해 살면서 연고지가 없거나 조국에 묻히기를 원하는 동포를 위한 국립묘원으로, 천안시 서북구에 조성돼 있다.
하상숙 할머니는 1944년 16세 나이에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생활하던 중 건강이 악화하자 2016년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귀국해 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을 거쳐 중앙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 총리는 지난달 24일에는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향년 89세)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했다.
하상숙 할머니의 사망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자 239명 가운데 203명이 숨졌고,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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