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총장 "조사 무르익어"…테메르 추가 기소 시사

입력 2017-08-30 01:32   수정 2017-08-30 02:20

브라질 검찰총장 "조사 무르익어"…테메르 추가 기소 시사

대통령 측 "정치적·법적으로 맞설 준비 돼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추가 기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음 달 17일로 임기가 끝나는 자노 총장은 "마지막까지 할 일을 하겠다"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추가 기소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노 총장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무르익었다"며 퇴임 이전에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로 테메르 추가 기소를 꼽았다.




자노 총장은 이달 초 브라질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와 사법방해죄 등 기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 등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테메르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에 대해 테메르 대통령 측은 수일 안에 자노 총장이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브라질을 멈추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추가 기소가 이뤄지더라도 정치적·법적으로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노 총장은 지난 6월 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브라질에서 연방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것은 처음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이후 9개월간 1천150만 달러를 더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연방하원은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부결시켰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성립하려면 전체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이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연방검찰은 그동안 테메르 대통령을 사법방해죄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을 흘렸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났으며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녹음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과 함께 쿠냐 전 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쿠냐 전 의장에게 뇌물을 계속 주도록 해 부패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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