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사지ㆍ오크 힐 두 척, 탑재 공기부양정과 헬기로 지원
미 해군 "요청오면 피해 지역으로 급파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남부 텍사스주(州)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 해군이 초대형 강습상륙함(LHD)까지 동원해 구조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밀리터리 닷컴 등 미언론은 미 해군이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키어사지'(LHD-3)와 상륙선거함 '오크 힐'(LSD-51) 등 두 척의 대형 함정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근해에서 구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군 대변인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로부터 요청이 오면 두 함정이 피해 지역 근해로 이동해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아직 요청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두 함정은 현재 모항인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다. 대변인은 해군이 이미 MH-60 '시킹'과 MH-53H '시 드래건' 등 모두 10대의 중형헬기를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과 샌안토니오 지역에 파견, 연안경비대와 함께 수색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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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량이 4만500t으로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과 맞먹는 키어사지함은 1993년 취역했으며, 1천100여 명의 승조원 외에도 완전무장한 해병대원 1천893명을 승선시킬 수 있다.
특히 이 함정은 3척의 대형 공기부양정(LCAC), 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22대, 6대의 SH-60F와 HH-60H 등 중형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시속 74㎞에 75t의 수송 능력을 갖춘 LCAC은 침수 지역에 고립된 주민들 수색과 구조 임무에 나설수 있다. 또 오스프리와 중형헬기 등 탑재 항공기들도 이재민 피난과 구호활동 경험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해군 관계자는 내다봤다.
실제로 키어사지함은 보스니아 내전, 시에라리온 내전, 리비아 내전 등에서 고립된 미군과 미국인 거주민 구출ㆍ소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키어사지 함 내에는 병원선 다음으로 훌륭한 의료시설도 있어 이재민들에 대한 웬만한 의료 활동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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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배수량이 1만9천600t인 오크 힐 함은 1996년 취역했으며, 419명의 승조원 외에도 완전무장한 해병대원 504명을 태울 수 있다. 또 1척의 LCAC이나 두 척의 상륙정(LCU)을 탑재한다.
앞서 미 해군은 2005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 미 남부 주들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강습상륙함 '이오시마'(LHD-7), 상륙 수송함 '쉬르브포트'(LPD-12), 상륙선거함 '토르투가'(LSD-46) 등 세 척으로 된 상륙준비단(ARG)을 구성해 복구작업에 필요한 중장비와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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