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기 지도부와 오찬…다음달 7일엔 중진 회동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내 소통 강화를 위한 '광폭 식사 정치'에 나선다.
당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에게 당내 중진, 초선, 여성 의원 등을 두루 만나라는 건의가 많았다"며 "내일 1기 지도부와 오찬을 시작으로 사실상 당내 모든 의원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일단 다음날인 31일에는 윤호중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안규백 전 사무총장, 신창현 전 비서실장 등 1기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직후 대규모 당직 개편을 단행한 뒤 추 대표가 1기 지도부와 전체 회동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추 대표는 앞서 지난 5월 15일 20개 정무직 당직 가운데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유영민 디지털소통위원장 등 2명을 제외하고 인적 쇄신을 이유로 고강도 개편을 전격 실시했다.
내달 1일에는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해철, 박범계, 박남춘, 김병관 등 현 최고위원단과 오찬 회동이 잡혀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이 정당발전위원회 구성 및 활동 방향을 놓고 빚어진 지도부 내 앙금을 해소하고 내부 단합을 추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임기 1주년을 맞아 반환점을 돈 추 대표가 탄핵과 대선 국면을 거치며 이제까지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한 대국민 소통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내부로도 눈을 돌려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추 대표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다음 주에는 초ㆍ재선 및 중진 의원들과 선수별로 만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4일과 5일에는 초선 의원들과 두 차례에 걸쳐 오찬을 함께하고 6일에는 재선·3선 그룹과 잇따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같은 달 7일에는 최다선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원혜영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고언을 듣는다.
추 대표는 또 다음 달 6일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만찬을, 같은 달 8일에는 바른정당 이혜훈,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여야를 아우르는 식사 정치를 이어간다.
한 당직자는 "당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중진 의원들이 잘 정리해주는 역할이 중요하고, 원내 인사들과 두루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며 "추 대표가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스킨십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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