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쿡 CEO는 지난주 오하이오 주 방문 기간 NYT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자신의 행보가 '큰 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옹호 논란을 일으켰을 때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정치적 사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쿡 CEO는 이어 "(대선 출마설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재차 부인하고는 "그게 만약 칭찬이 맞다면 말이죠"라고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은 부인한 반면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오래전부터 제구실을 안 하기 시작했다는 게 현실이며, 예전과 같은 속도로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른 모든 분야의 도약도 실추시켰다"고 꼬집었다.
쿡 CEO는 지난주 미 아이오와 주 디모인 시 등을 돌며 데이터센터 설립, 오스틴커뮤니티칼리지 내 아이폰 앱 개발 과정 개설 등을 발표했다.
그는 인터뷰 전날 37대 대통령인 린던 존슨 박물관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존슨 대통령 시절 시민권, 투표권, 의료보험 등 주요 법과 제도가 나왔다"면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놀라운 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우리에겐 경제 성장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나라에 헌신하며, 우리가 진출한 다른 나라에도 헌신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쿡 CEO는 지난 24일 인센티브로 애플 주식 56만 주를 받았으며, 이는 당일주가로 8천920만 달러(약 1천1억 원)에 달한다고 마켓워치가 29일 보도했다.
쿡 CEO의 수입은 신탁에 묶여있으며, 그는 앞서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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