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 우라늄 은행을 개설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1억5천만 달러(약 1천683억원)가 투입된 저농축 우라늄(LEU) 은행은 각국이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연료를 만드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핵무기 개발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설됐다.
개별 국가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핵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우라늄 은행은 최대 90t의 저농축 우라늄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대도시 한곳에 3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IAEA는 우라늄 은행을 통해 저농축 우라늄을 매입, 저장하고 IAEA 회원국들에 원자력 원료로 판매하게 된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LEU 은행은 각국이 예상하지 못한, 비상업적인 우라늄 공급 중단이 있더라도 원자력 발전소 연료 생산을 위한 LEU는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동안 이란 등은 안정적인 원자력 연료 공급을 위해 우라늄 농축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우라늄 은행 개설에는 미국과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유럽연합(EU),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등이 자금을 지원했다.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주요 우라늄 공급자인 러시아는 애초 자국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우라늄 은행 개설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 이번 사업을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과 접경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우라늄 은행을 오가는 우라늄에 대한 통과권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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