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초대형 교회가 이재민 수용에 늑장 대처했다 비난에 직면했다.
휴스턴의 유명 '메가 처치'(Mega Church) 레이크우드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는 29일(현지시간) 주요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휴스턴 이재민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교회 내에 자원봉사 의료진과 함께 구호물자를 갖추고 누구든 피난처가 필요한 이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출석 교인 수가 4만3천여 명에 달하는 레이크우드 교회는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홈경기장이던 5만6천300㎡, 1만6천여 석 규모 스포츠 컴플렉스를 예배당으로 사용한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휴스턴이 물에 잠기자 크고 작은 교회와 성당, 모스크에서부터 가구점들까지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자처하면서 숙식 제공과 구호활동에 나섰으나 레이크우드 교회는 지난 27일 홍수 피해를 이유로 예배를 취소하고 28일까지 '접근 불가' 지침을 내려 눈총을 샀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초대형 레이크우드 교회와 베스트셀러 작가 오스틴 목사가 지역 이재민을 외면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오스틴 목사는 "교회 안에 물이 찼고, 구호물자 수집과 배분으로 분주했으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재민에게 결코 교회 문을 닫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오스틴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목사 중 한 명이며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 '잘되는 나'(Become a Better You) 등의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는 레이크우드 교회의 수해 여부를 두고 사진을 동원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오스틴 목사가 "교회를 대피소로 개방한다"고 공표한 이후에도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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