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이런 흑인비하 지명이…호주, 이름 바꾸기로

입력 2017-08-30 13:47  

지금도 이런 흑인비하 지명이…호주, 이름 바꾸기로

퀸즐랜드주, '니거 크릭' 니거 헤드' 등 지명 10곳 교체 방침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퀸즐랜드주가 흑인을 비하하는 속어인 '니거'(Nigger)라는 말이 들어간 지명이 여전히 쓰이는 것을 찾아내 모두 바꾸기로 했다.

호주 동북부 지역의 퀸즐랜드 주정부는 '마운트 니거'(Mount Nigger)와 '니거 헤드'(Nigger Head) 1곳씩과 함께 '니거 크릭'(Nigger Creek) 7곳 등 모두 9곳의 지명을 확인, 개명하기로 했다고 호주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지난 5월 북부 지역의 '니거스 바운스'(Niggers Bounce)라는 지명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모든 주정부 자료에서 삭제 조치했고, 이번에 추가로 밝혀냈다.

주정부는 이들 이름의 사용을 중단했으며 이른 시일 내 새로운 이름을 찾기로 했다.

호주에서는 니거라는 단어가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원주민이나 아프리카 후손들에게는 공격적이고 경멸조의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퀸즐랜드 주정부의 조치는 최근 호주 내에서 식민시절 주요 인물들의 동상에 새겨진 글귀를 비판하며, 원주민의 존재를 더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나온 뒤 나왔다.

지역지 브리즈번 타임스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이런 지명이 지금까지 버젓이 남아 있던 것에 많은 사람이 더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반명예훼손위원회(Anti-Defamation Commission)의 드비르 아브라모비치 위원장은 "그것은 증오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말할 필요도 없이 인종차별적이며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말"이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아브라모비치 위원장은 또 21세기에는 어느 마을이나 장소도 특정 집단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것과는 나란히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도 '니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던 남섬의 서던 알프스 내 3개 지역 이름이 마오리족의 뿌리를 가진 명칭으로 바꾼 바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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