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원하고도 개인 연수비용 1인당 32만원씩 따로 갹출
(무안=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위(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에게 수십만원의 교육비가 필요한 특정협회 자격연수를 받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부터 이틀간 나주 중흥골드스파에서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인형치료 고급과정' 연수를 실시했다.
'Wee클래스'는 학교·교육청·지역사회의 협력으로 학교폭력이나 학교 부적응에 처한 위기학생의 상담·치유 등 종합적인 지원 체제를 갖춰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는 교육부의 사업이다.
Wee는 '우리'를 뜻하는 We와 '교육'을 뜻하는 Education, '감정'을 뜻하는 Emotion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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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연수 과정에서 Wee클래스 전문상담사가 배치된 173개 초·중·고교에 '전문적인 상담 역량 강화를 위해 2016년 인형치료 초·중급과정에 이어 고급과정 연수를 추진한다'며 희망자들이 연수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전문상담사 120명을 대상으로 한 연수는 1박 2일 총 15시간 교육으로 이뤄졌다.
한국인형치료협회 소속 최광현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교수가 인형치료의 이론과 인형치료기법, 인형치료기법 실습·훈련 등에 대해 강의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연수에 강사비 120만원, 재료비 55만원, 숙박비 515만원, 식비 528만원, 부대시설 이용료 50만원 등 모두 1천268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사업비를 지원하고도 참가자들에게 개인 연수비 32만원씩을 모초등학교 전문상담사의 개인 계좌에 입급하도록 했다.
전문상담사 116명이 이에따라 32만원씩 모두 3천712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상담사들이 연수비용으로 입금한 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에 대해 확인을 못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연수 후 검정을 통해 인형치료 전문가 자격증을 발급한다고 했지만,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일부 전문상담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종례 전남전문상담사회 대표는 "학생들이 인형을 보고 평소 하지 않던 말을 하는 등 인형 치료 초급 과정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아 전문상담사 대부분이 고급과정을 요청해 연수가 이뤄졌다"며 "일부 개인 연수비는 지역별로 되돌려 준 뒤 입장에 따라 인형치료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상담사와의 단체교섭에 따라 역량 강화 연수를 하게 돼 있고 초급 과정을 수료한 일부 전문상담사의 요청도 있어 인형치료 고급과정 연수를 추진했다"며 "다만 자격증 발급 등에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개인연수비 납부를 공문에 안내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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