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NBA 스타, 소셜미디어 영향력 이용해 돕기…골퍼들도 이색 기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허리케인 하비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을 돕기 위해 스포츠 스타들도 나섰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휴스턴 돕기에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것은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산스의 J.J.와트다.
와트는 지난 27일 휴스턴 재건을 위해 10만 달러(1억1천만원)를 기부하면서 팔로워 400만 명의 트위터와 270만 명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영상에서 와트는 "TV에서 하비 피해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달려가 돕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우리의 위대한 도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의 호소에 네티즌들이 앞다퉈 화답하면서 목표했던 20만 달러는 2시간 만에 달성했고, 목표액은 50만 달러, 100만 달러로 계속 상향했다.
30일 현재 5만 명가량이 동참해 500만 달러(56억원)가 넘는 돈이 모였다.
이와 별도로 텍산스 구단주는 휴스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NFL 재단도 같은 금액을 내기로 했다.
휴스턴을 연고로 한 미국프로농구(NBA) 팀 휴스턴 로키츠의 구단주도 400만 달러를 휴스턴 재건을 위해 내놨다. 로키츠의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은 와트의 모금에 동참해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로키츠의 센터 클린트 캐펄라는 높아진 수위에 휴스턴 집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트위터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메시지를 올리면 상황을 공유해주겠다고 썼다.
지붕 위에 갇혔다며 배를 요청한 글부터 가족을 찾는 글까지 순식간에 구조요청이 줄줄이 쏟아졌고, 이를 통해 2천 건이 넘는 구조가 이뤄졌다고 WP는 전했다.
이색 기부에 나선 선수들도 있다.
스페인 골프 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텍사스 출신 아내 앤절라 에이킨스와 함께 이번 주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신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2천 달러(225만원), 이글을 잡으면 5천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
텍사스 출신 골퍼 존 피터슨도 2부 웹닷컴 대회에서 버디당 50달러, 이글당 100달러를 기부하고, 우승하면 우승상금 10만 달러도 휴스턴 구호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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