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천만 그루 심어 1도 낮추기 등 완화 대책 마련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지난 50년간 부산의 연평균 기온이 1.6도 오르는 등 도심 열섬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1966년 부산의 연평균 기온은 13.4도였으나 50년이 지난 2015년 연평균 기온은 15도로 높아졌다.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등 계절 변화가 생겼다.
여름으로 분류되는 평균기온 25도 이상인 날은 1910년대 101일에서 2000년대 119일로 18일 늘었고 겨울로 분류되는 평균기온 5도 이하의 날은 같은 기간 72일에서 47일로 25일이나 줄었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최근 3년을 분석한 결과 내륙지역인 북구와 금정구가 각각 13일과 12일로 많았다.
열대야 발생일수는 사상구 18일, 사하구 17일, 부산진구 16일 등으로 해안지역과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심해졌다.
이처럼 부산지역 기온이 높아지고 폭염이 심해진 것은 전체적인 온난화 영향도 있지만 도시화로 인한 열섬현상 때문이라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부산시는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2023년까지 나무 1천만 그루를 심어 평균 온도를 1도 낮추는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먼저 에너지 효율화와 자원 순환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보급, 폐기물 매립 제로화, 하수처리시설 에너지 자립화를 추진한다.
또 생태하천을 복원하고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심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친수형도시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올해 6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데 이어 내년부터 연간 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5년간 모두 1천만 그루를 심어 녹색공간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밖에 노면살수차량 운행과 지붕 개량 사업인 쿨루프 설치 등 주민 생활과 연계된 시책도 펼친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시 열섬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물과 나무가 많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내년에 모두 924억원을 들여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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