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댐 수십곳인데…대청댐만 매년 녹조로 '몸살'

입력 2017-08-31 07:00   수정 2017-08-31 09:16

전국에 댐 수십곳인데…대청댐만 매년 녹조로 '몸살'

최근 10년 사이 2014년 빼고 매년 발생…상류지역 5년 만에 '경계' 발령

댐이 금강 중류에 있고, 상류에선 가축 5만마리 사육…비 오면 오염원 유입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청의 젖줄인 대청댐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녹조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께 대청댐 상류 지역인 충북 옥천 추소리 일대에서 시작한 녹조는 삽시간에 대청댐 중류까지 번졌다.


5년 만에 대청댐 상류에는 녹조 경계단계가 내려졌고, 중류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대청호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한해를 빼고 매년 녹조가 발생했다.

전국에 대청댐과 유사한 댐이 30여곳인데, 유독 대청댐서만 녹조 발생이 잦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3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청댐에서는 2014년을 빼고 매년 녹조가 발생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댐은 다목적댐 21개, 용수댐 13개, 홍수조절댐 3개 등 모두 37곳이다.

하지만 거의 매년 녹조가 발생한 곳은 대청댐이 유일하다.

녹조 발생은 수중 영양염류와 수온·일조량, 유속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댐에 물이 가로막힌 동일한 조건을 두고 볼 때 유속은 대청댐 녹조 발생에 변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청댐 녹조는 장마철 이후 수량이 풍부할 때 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장마 이후 수량이 풍부한 댐은 수온 변화는 적고 대부분 댐의 일조량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오염원, 특히 녹조 발생에 도움을 주는 영양염류의 상황은 다르다.


통상적으로 댐은 강 상류에 건설하는데, 대청댐은 특이하게 금강 본류 중간지점에 건설됐다.

중류에 건설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댐과 비교해 상류에 많은 사람이 거주하며 가축을 기르고 있다.

환경부의 수계별 오염원 자료(2015년 기준)를 살펴보면 대청댐 상류인 충북 옥천 등에서 7천400여명이 거주한다.

이 가운데 도시가 아닌 비시가지역 거주 인구 6천500명 중 1천100여명이 하수 미처리 지역에 산다.

상류서 기르는 소, 돼지, 닭, 오리, 염소, 말, 사슴 등 가축은 5만600여마리에 이른다.

상당수 축사는 영세한 규모로 운영된다. 때문에 축산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댐 상류에 자리 잡은 21개 기업이 하루에 배출하는 452t의 산업폐수도 대청댐 수질 오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처럼 대청댐은 상류에 오염원이 많을 뿐 아니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폐기물이 댐으로 대량 유입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장마철 대청댐 주변 가축분뇨와 폐수 방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이유다.

금강청 관계자는 "대청댐 녹조가 평년보다 심각해 상류를 중심으로 오염원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여름철에 오염원 유입이 집중되다 보니 축산분뇨는 물론 생활폐수와 산업폐수 방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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