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안 되는데…" 포항 어선전복 실종자 가족 망연자실

입력 2017-08-30 17:17   수정 2017-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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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안 되는데…" 포항 어선전복 실종자 가족 망연자실

포항시 대책 상황실 가동…"사고 지점 인근서 예전에도 배 더러 전복"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아이고 안 되는데. 아이고 어쩌나."

3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경북선원노동조합 사무실에 마련된 '803광제호 어선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는 흐느낌과 울음소리만 나왔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지 오래되지 않아 이곳에는 실종자 가족인 여성 1명만 나온 상황이다.

그는 방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아직 소식이 없다"란 답변에 실망한 듯 그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날 오전 3시께 포항 구룡포항에서 나간 803광제호는 오전 4시 30분께 갑자기 뒤집혔다.

배가 전복해 타고 있던 9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했다. 해경은 선장 등 3명을 구조했다.

사고는 오전 4시 30분께 발생했으나 선원 모두 물에 빠지는 바람에 해경에 신고할 수 없었다.

낮 12시 50분께 인근을 지나던 배가 신고해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포항해경은 실종 선원 2명이 배 안 침실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선박 침실 등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북선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가까운 구룡포수협 사무실에는 어선사고 상황실이 마련됐다.

포항시와 구룡포수협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여러 명이 숨지거나 실종해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구룡포수협 주변에서는 다른 배 선원이나 구룡포 주민도 몇 명이 나와 사고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선주는 "사고가 난 지점이 와류가 생기는 곳으로 이 동네 배 타는 사람 사이에 많이 알려진 얘기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지점 인근에서 예전에 배가 전복하는 사고가 난 적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항 시내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는 구조된 3명 중 2명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충격으로 외부 면회나 대화를 거절하고 있다.

나머지 생존자 1명인 선장은 현장 해경 경비함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돕고 있다.




sds123@yna.co.kr,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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