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 지중해 해안에서 이틀 동안 유럽행을 시도하던 난민 약 700명이 구조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리비아 서부에 있는 수도 트리폴리 인근 해안에서 2대 보트에 나눠타고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290명이 구조된데이어 리비아 서부 사브라타 인근 해역에서도 164명이 해안경비대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이 기간 이탈리아 해군도 리비아에서 멀지 않은 해역에서 유럽행을 시도하려고 2대 보트에 승선한 난민 222명을 구했다.
이번에 구조된 난민 대부분은 서부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출신들이며 이외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적자들도 포함됐다.
최근 몇년간 리비아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거쳐 유럽행을 시도한 난민은 수십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 수도 올들어 2천 명을 넘어섰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내전이 발발한 이후 정국이 크게 불안해지면서 유럽행을 원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로 떠올랐다.
지중해를 맞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리비아 당국과 협정을 맺고 난민선이리비아를 아예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자국에 불러 훈련을 시키고, 경비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 난민촌 건설 비용 지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난민들로부터 돈을 받고 난민을 밀송출하는 밀입국업자들이 활개를 치면서 이 같은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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