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삼성 관계자가 심판 최 씨에게 400만원 송금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전 직원이 전 KBO 심판 최모(50) 씨에게 4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은 30일 "KBO 전 심판 관련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라이온즈 팬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훈련 중이었다. 당시 삼성 팀장급 직원은 최 씨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 직원은 400만원을 송금했다.
지금은 구단을 떠난 이 직원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알고 지내던 최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 개인적으로 4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삼성은 "검찰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하며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크고 깊다.
삼성은 KBO가 지난해 "최 씨와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 후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을 때 "최규순 심판과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삼성은 "당시에는 그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 씨에게 400만원을 송금한 관계자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판과 금전 거래를 한 건 심각한 사건이다.
2013년 한국시리즈는 삼성과 두산 베어스가 격돌했다. 당시 삼성은 4승 3패로 정상에 올랐다.
두산도 김승영 전 대표이사가 그해 포스트시즌 기간에 심판 최 씨에게 300만원을 송금했다.
명승부로 기억됐던 당시 한국시리즈가 심판과 금전 거래로 얼룩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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