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양배추·당근·마늘 등 고질적 과잉생산구조 개선 어려워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의 만성적인 월동채소류 과잉생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재배면적 신고제가 농가의 비협조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대표적 월동채소인 월동무의 전체 재배면적은 4천62㏊지만 신고한 재배면적은 67.6%인 2천747㏊(757농가)에 그쳤다.
양배추와 당근의 재배면적 신고비율은 각각 60.3%, 62.9%다. 마늘의 재배면적 신고비율은 45.7%에 불과했다.
도는 2012년 처음으로 월동무에 대한 재배면적 신고제를 도입했다. 당시 신고비율은 75.9%에 달했지만, 이듬해에는 54.5%로 21.4%포인트나 떨어졌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55.1%, 46.9%로 계속 하락했다.
2013년 추가된 양배추의 연도별 재배면적 신고율도 73.2%, 71.3%, 59.4%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추가된 당근과 마늘의 재배면적 신고율도 6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재배면적 신고율이 90% 이상은 돼야 과잉생산구조 개선 정책을 펴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농가의 비협조로 도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있다.
홍충효 도 원예진흥담당은 "재배면적 신고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어서 농민들이 협조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러나 재배면적을 신고하지 않은 농가들은 행정과 농협에서 지원되는 각종 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재배면적 신고비율 실적으로는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할만한 효과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도는 파종기인 8월 16일부터 9월 말까지 주요 월동채소류 4개 품목에 대한 재배면적 신고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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