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한 번 충전으로 45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했다.
현재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의 1회 충전 인증 주행거리는 383㎞이고,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는 191㎞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비중이 80%까지 늘어난 중대형 파우치 NCM 811 배터리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조만간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오는 12월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입되고 내년 3분기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된다.
NCM 811 배터리는 2차 전지 내 양극 활물질인 니켈, 코발트, 망간 소재의 비율이 8:1:1이다.
지금까지 중대형 배터리 NCM에는 6:2:2 비율이 주로 적용됐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니켈 함량을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낮춰야 한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소재 가격 인상과 에너지 밀도 증대 요구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니켈 함량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필수적이었다"며 "그 동안 일부 업체가 내구성이 강한 원통형에만 채택할 수 있었던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은 독자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중대형 파우치 배터리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3분기부터 NCM 811 배터리가 완성차에 본격 적용되면 앞으로 자동차 업계의 수요도 점차 NCM 622 배터리에서 NCM 811 배터리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CM 811 배터리는 현재 증설 중인 서산 배터리 제2공장의 신규 생산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이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은 내년 상반기 중에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니켈 함량을 높이는 양극재를 활용해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700㎞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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