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 전재산·시신 기증하고 떠난 '천사 할머니'

입력 2017-08-30 22:34   수정 2017-08-30 23:11

투병 중 전재산·시신 기증하고 떠난 '천사 할머니'

고(故) 강사문 할머니, 시신과 평생 모은 15억원 세브란스병원에 기부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세브란스병원은 혈액암으로 20년 동안 치료를 받아온 강사문(65·여)씨가 시신과 평생 모아온 전 재산을 병원에 기부하고 30일 운명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997년부터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연세암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온 강씨는 2004년 시신 기증 서약서를 작성했으며, 최근에는 아파트·주식투자로 모아온 15억원을 세브란스병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가족이 없는 강씨는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장례식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해 30일 단 하루만 빈소를 꾸렸다.

또 세브란스병원은 고인의 장례식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관심을 쏟았다. 장례식장 빈소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등 주요 보직자 대부분이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병원 관계자는 "남몰래 선행을 베푼 강씨가 끝내 떠나 안타깝다"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기부금이 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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