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가 사태해결과는 반대로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단교 위기는 건설적인 대화로만 해결되리라 굳게 믿는다"면서 "불행히도 카타르를 봉쇄한 나라들은 이와 정반대로 행동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카타르 국영통신사 해킹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반박할 어떤 증거도 지금까지 내놓지 못했다"며 "카타르의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하는 요구 목록을 들이밀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는 식으로는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정부는 5월 벌어진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의 허위보도가 해킹 탓이며 이 사건에 사우디의 단교에 동참한 아랍에미리트(UAE)가 개입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허위보도는 사우디의 적성국인 이란의 영향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카타르 군주가 연설했다는 내용으로, 6월5일 단교 사태를 촉발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셰이크 모하마드 장관은 "중재자인 쿠웨이트는 모든 이해 당사국에 무조건적인 직접 대화를 촉구했는데 이에 응답한 곳은 카타르뿐이었다"면서 사우디 측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또 "카타르를 봉쇄한 나라들은 밖에선 대화한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한 번도 대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이런 자체 모순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단교 이후 카타르 기업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더 넓고 다양한 시장을 대안으로 찾으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걸프 지역의 위기는 공격적이고 무의미한 말이 아닌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와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중재자인 쿠웨이트를 지지하고 미국의 노력에도 이의가 없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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