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으로 만든 화려한 조각…'대승사 목각아미타상' 국보 됐다

입력 2017-08-31 09:37   수정 2017-08-31 10:24

불심으로 만든 화려한 조각…'대승사 목각아미타상' 국보 됐다

조선시대 서적 3권은 보물, '논산 노강서원'은 사적 지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각에 회화 기법을 결합해 다양한 부처와 보살을 표현한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575호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및 관계문서' 중에서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만 국보 제321호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675년에 만들어진 이 유물은 조선 후기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다. 또 전반적인 수준이 높고 도상의 수가 많아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의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적이면서도 강직하고 개성 넘치는 표현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 탁밀(卓密)의 조각 기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각탱'으로도 불리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중 17세기 후반에 완성된 예천 용문사, 상주 남장사, 서울 경국사 유물과 1782년 제작된 남원 실상사 약수암 유물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에 간행된 서적인 '선종영가집(언해)', '자치통감 권57∼60', '재조본 사분율(四分律) 권47∼50'은 나란히 보물로 지정됐다.

선종영가집(언해)은 당나라 영가 현각대사가 참선할 때 수행 방법과 유의점을 기록한 글에 조선 세조가 구결(한문의 뜻이나 조사, 어미를 표기한 것)을 달고, 승려 신미가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세조 10년(1464)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2권, 4책으로 구성되며, 하권의 마지막 4장이 없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동일 판본 가운데 상태가 가장 좋은 편이다.

중국의 편년체 역사서인 자치통감 권57∼60은 세종 18년(1436)에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찍은 책이다. 294권 100책 중 1책에 불과하지만, 조선 초기의 인쇄 상황과 서지학 정보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재조본 사분율 권47∼50은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에서 승려가 불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계율을 기록한 '사분율' 부분만 인출(印出)한 책이다.

조선시대 초기의 선장(線裝·인쇄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책장의 가운데를 접고 등 부분을 끈으로 꿰맨 장정 기법) 인본 중 처음 공개된 희귀본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파평윤씨 학자 4명의 신주를 모신 서원으로, 17세기 후반 서원 건축의 특징이 잘 남아 있는 '논산 노강서원'을 사적 제540호로 지정했다.

충남 논산시 광석면에 있는 이 서원은 윤황(1571∼163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숙종 1년(1675) 세워졌다. 윤황은 노론인 송시열과 대립했던 소론 세력의 영수인 명재(明齋) 윤증(1629∼1714)의 조부다.

노강서원에는 이후 윤황의 아들인 윤문거(1606∼1672)와 윤선거(1610∼1669), 윤선거의 아들인 윤증의 신주가 차례로 안치됐다.

조선 서원의 전형적인 건물 배치 양식인 전학후묘(前學後廟)에 따라 앞쪽에는 교육, 뒤쪽에는 제향을 위한 건물이 배치됐다. 중심축을 따라 외삼문, 강당, 사당이 늘어서 있고, 강당 앞쪽에는 학생 기숙사 건물이 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