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가난할수록 독재형 지도자 선호" 경향

입력 2017-08-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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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가난할수록 독재형 지도자 선호" 경향

70개국 14만명 조사 "빈곤·실업률 높을수록 강한 지도자 선호"

연구팀 "독재자 계속 선출 이유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독재적인 정치가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숭이 무리에서도 식량 쟁탈전이 벌어지는 불안정한 상황이 되면 대장 원숭이를 정점으로 하는 계층 지배가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사회도 이점에서는 원숭이 무리와 마찬가지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영국 연구팀은 세계 70개국 14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논문을 최근 미국 과학아카데미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미국인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보다 "독재적"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빈곤율과 실업률이 높은 지역 거주자일수록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팀은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같은 경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69개국 13만8천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실업률이 높은 지역 거주자 일수록 "의회나 선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강한 지도자"룰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생을 얼마나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자기평가한 점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강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권자들이 독재적인 지도자를 계속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원숭이 무리에서도 식량을 놓고 투쟁이 벌어지는 불안한 상태에 처하면 대장 원숭이를 정점으로 하는 계층지배가 강해진다고 한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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