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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모유 수유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이란 수정란이 착상하는 장소인 자궁내막이 난소, 복막, 방광, 나팔관 등 다른 장기에 부착해 여성호르몬으로 증식하면서 인근 장기들과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극심한 골반통과 월경통을 일으킨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며 따라서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법도 없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불임-생식외과센터(Center for Infertility and Reproductive Surgery)의 레슬리 파랜드 박사는 모유 수유 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자궁내막증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0일 보도했다.
간호사 건강연구(NHS:Nurses' Health Study)에 참가한 여성 7만2천394명의 20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파랜드 박사는 밝혔다. 조사 기간에 이 중 3천296명이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가임기의 총 모유 수유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여성은 자궁내막증 발생률이 30% 낮았다.
모유 수유 기간이 3개월 추가될 때마다 자궁내막증 위험은 8%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모유를 먹일 때 나타나는 산후 무월경과 일부 연관성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고 파랜드 박사는 밝혔다.
따라서 어떤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모유 수유는 옥시토신, 에스트로겐, 생식선 자극 호르몬 등 갖가지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러한 변화가 자궁내막증의 병리생리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8월 30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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