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경기도 화성 융릉까지 약 60㎞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다음 달 완벽하게 재현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23∼24일 수원·화성시와 함께 정조대왕 능행차를 처음으로 전 구간에 걸쳐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 행사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간 '능행차'를 재현한 것이다.
1996년 수원시가 일부 구간(8㎞)을 재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선보였다. 올해는 화성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출발해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날 오후 4시 5분 서울시청에서 수원시·화성시와 함께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이 각각 참석한다.
다음 달 능행차 행사는 4천391명과 말 690마리가 참여하는 등 대규모로 치러진다. 행렬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행궁을 거쳐 수원의 화성행궁과 화성 융릉까지 59.2㎞ 구간을 지난다.
서울시는 창덕궁∼배다리∼시흥행궁 구간, 수원시는 시흥행궁∼화성행궁∼대황교동 구간, 화성시는 대황교동∼현충탑∼융릉 구간을 각각 맡는다.
시는 "이 같은 릴레이 방식으로 1795년 정조 행차 모습을 재현해 낼 것"이라며 "행사 기간 주요 거점에서는 무술 공연, 먹거리 장터,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수원시·화성시가 공동으로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퍼레이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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