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野통합론·대표 금품수수 의혹 논란에 '어수선'(종합2보)

입력 2017-08-31 20:06  

바른정당, 野통합론·대표 금품수수 의혹 논란에 '어수선'(종합2보)

"내부총질 비판 나올라"…연찬회서 통합론 공개 논쟁은 자제 분위기

김무성, 공부모임 논란 해명…"朴출당 못시키는 당과 통합할 일 없어"

(서울·파주=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이 31일 당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발(發) 보수통합론, 야권 선거연대론 등으로 당이 술렁이는 상황에서 이혜훈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악재'까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소속 의원들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바른정당은 이날 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오후에는 경기도 파주 홍원연수원으로 이동해 연찬회를 개최했다.

JSA 방문은 북핵 위협 등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태세가 허술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고, 연찬회는 정기국회에 앞서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연찬회는 이 대표 취임 후 처음 열린 것이지만, 오전부터 터져 나온 이 대표 금품수수 의혹 탓에 연찬회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 대표 본인은 연찬회와 별개로 본인의 의혹도 공개 해명해야 했다.

이 대표는 연찬회 도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정했고, 기자회견 직전 열린 당 비공개회의 때도 소속 의원들에게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남은 연찬회 일정을 다 소화하지 않은 채 먼저 자리를 떴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 대표 일 때문에 오늘은 내부 토론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이런 악재에 통합론 논쟁까지 나오면 '내부총질'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통합론이 정치권의 이슈로 급부상한 만큼 소속 의원들은 비공개 자유토론 때 이 문제에 대한 각자의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국민의당과는 정책연대를 하고, 한국당과는 사안별로 연대하자"고 제안했고, 이종구 의원은 평소 소신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이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함께 출범시킨 공부모임 '열린 토론 미래'가 양당 통합논의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 해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일부 의원이 이런 해석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도 못 시키는 당하고 통합을 할 것 같으냐. 절대 그런 일은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선을 그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또 김 의원은 "여기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아야지 나 혼자 이것저것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지나친 포퓰리즘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보수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인식은 공유했다"면서도 "아직까지 합당이나 통합 이야기를 꺼내기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적 자강론자인 이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으면서 이것이 향후 통합론 논의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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