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병원의 사생활
▲ 공감의 시대 = '침팬지 폴리틱스', '내 안의 유인원' 등의 책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태생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의 책.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며 생존을 위한 경쟁과 투쟁이 자연법칙이라는 통념에 맞서 '공감' 또한 인간과 동물의 본능임을 주장한다.
책은 영장류와 포유류, 조류 등 다양한 동물들의 사회적 행동 연구 결과 동물과 인간이 선천적으로 공감 본능을 타고났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런 본능에서 발현된 이타성과 공정성은 종의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세계가 약육강식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면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적인 면이나 공격성에만 관심을 두고 인간의 공감 본능을 간과하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공감 본능에서 나오는 이타성과 공정성, 유대의식을 이해함으로써 '탐욕의 시대'를 끝내고 '공감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물행동학 분야 권위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번역했다.
김영사. 368쪽. 1만7천원.
▲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 = 중국의 유명 사회비평가 겸 작가인 쉬즈위안(許知遠)의 여행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싼샤와 상하이, 시안, 베이징 등 중국 곳곳과 대만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실제 삶의 현장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중국의 오늘을 담았다.
저자는 "그간 중국은 도망치고 싶은 정치적·지리적 상황이었고 나의 시선은 항상 뉴욕이나 파리, 런던에 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그는 미국 작가 폴 서루가 기차를 타고 1년 남짓 광저우에서 하얼빈까지, 상하이에서 신장까지 여행하면서 쓴 책 '폴 써로우의 중국기행'을 읽은 뒤 감명을 받아 자신이 나고 자란 중국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봄. 김태성 옮김. 440쪽. 1만7천500원.
▲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 일본의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가 쓴 산문과 편지, 일기,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영화 '도쿄이야기'의 감독용 각본을 묶었다.
젊은 시절의 산문과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예비역부사관(지금의 하사)로 징집돼 1939년까지 중국에서 남긴 편지와 일기, 일본의 유명 영화잡지 '키네마준포'에 실은 회고담 등이 실려 있다.
마음산책. 박창학 옮김. 336쪽. 1만5천원.
▲ 병원의 사생활 = 김정욱 지음. 대학병원에서 신경외과 전공의(레지던트)로 수련 중인 김정욱씨가 4년간 기록한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
병원의 26개과 중에서도 힘든 과로 꼽히는 신경외과 레지던트의 생활과 급박함과 간절함이 가득한 환자들의 사연을 담았다.
수술이 끝나거나 잠깐의 틈이 날 때 환자와 가족들과의 대화를 반추하면서 자신에게 극적으로 다가온 삶의 표정들을 담은 그림들도 함께 실었다.
글항아리. 344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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