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영산강 4지구 개발사업 숨통…'아직 갈 길 멀어'

입력 2017-08-31 14:22  

지지부진 영산강 4지구 개발사업 숨통…'아직 갈 길 멀어'

16년간 공정률 겨우 42%…정부예산에 사업비 360억 반영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서남권 농업용수 공급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에도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했던 영산강 4지구 개발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31일 전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거쳐 발표된 2018년 정부예산안에 영산강 4지구 개발사업비 360억원이 반영됐다.






전남도 등이 요구한 5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사업 추진 이래 본예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연간 지원액은 2014년 300억원, 2015년 302억원, 지난해 278억원, 올해 270억원 등이다.

지난 추경예산 편성 과정에서는 100억원이 추가되기도 했다.

영산강 하굿둑(영산호)의 수량을 이용해 전남 서남권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대규모 수원이 없어 가뭄 피해가 만성화된 무안, 신안, 함평, 영광 등 서남권 논 1만40㏊, 밭 6천690㏊ 등 1만6천730㏊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양수장 10곳, 조절지 7곳, 용수로 487㎞, 배수장 13곳 등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는 8천489억원으로 추산됐다.

2001년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까지 3천564억원이 투입됐지만 공정률은 42%에 그쳤다.

완료 목표 시점도 애초 2008년에서 2010년, 2015년, 2020년으로 계속 늦춰졌다.

영산강 4지구 개발사업 예산 지원과 조기 완공은 정부, 정당 등에 대한 지역 건의 사항에 단골로 오르는 숙원이 됐다.

전남도와 영산강사업단은 연간 500억원씩 예산을 확보하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예산 증액을 건의할 방침이다.

영산강사업단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 해소는 물론 사계절 관개용수 공급 체계 구축과 밭작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숙원 사업임을 강조했다.

영산강사업단 관계자는 "용수공급 면적을 확대해 사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예산이 안정적으로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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