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80일 만에 3피홈런…올 시즌 최다 6자책
평균자책점 3.34→3.71…PS 선발 경쟁에도 먹구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맹렬한 기세로 후반기 에이스로 도약하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주춤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홈런 포함 8안타를 내주고 6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가 4-6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6월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1경기, 86일 만에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7패(5승)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71로 올랐다.
이날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도 한 발짝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승률 전체 1위 다저스는 시즌 첫 4연패 늪에 빠졌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0-0이던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덤 로살레스에게 초구 113㎞ 커브를 던지다 중앙 펜스 홈런 선 바로 위를 때리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체이스 필드 중앙에는 외야석이 없고, 노란 선을 기준으로 페어와 홈런을 구분한다.
심판진은 애초 페어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정정했다.
앞선 후반기 6경기에서 홈런 한 개만 내줬던 류현진은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허용했다.
악몽은 이어졌다. A.J. 폴록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한 류현진은 폴 골드슈미트에게 초구 시속 143㎞ 직구를 통타당해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천적' 골드슈미트의 타구는 132m를 날아갔다.
2회에도 불안했지만 잘 넘겼다.
류현진은 2회 케텔 마르테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투수 로비 레이의 희생 번트 때 나온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의 2루 송구 실책으로 1사 1,2루에 몰렸다.
이후 데이비드 페랄타와 로살레스를 범타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에는 추가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풀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마르티네스에게 던진 회심의 직구가 볼 판정을 받아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드루어리가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마르티네스를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4회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 타자로 나선 타율 1할대의 크리스 허먼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3홈런 이상을 내준 건, 6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3피홈런) 이후 10경기, 80일 만이다.
류현진은 투수 레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더니 페랄타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로살레스를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2사 3루에서 폴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5월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8피안타 10실점 5자책)보다 많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자책점(6개)이다.
다저스 타선은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린 애리조나 선발 레이(6⅔이닝 4피안타 1실점)에게 틀어막혔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까지는 한 점도 뽑지 못했고, 7회에야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포로 처음 득점했다.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루크 보이트의 타구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을 앓았던 레이는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복귀해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더니 이날도 승리해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8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야시엘 푸이그의 2타점 중전 적시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그랜더슨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체이스 어틀리가 삼진, 코리 시거가 1루 땅볼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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