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2년만에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지은지 117년된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무너져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
31일 인도 ND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현지시간) 뭄바이 '벤디 바자르' 시장 지역에서 아홉 가구가 살던 낡은 빌딩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6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30명과 구조하던 소방관 4명 등 34명이 다쳤다.
당국은 아직 10여명의 주민이 더 건물 잔해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붕괴 건물 인근에 살던 아미나 셰이크는 "엄청난 소리가 들리고 먼지와 연기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면서 "먼지가 가라앉고 나서야 건물이 무너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2011년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뭄바이 시 당국은 재개발계획을 세우고 이 건물에 살던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주하도록 제안했지만 2014년까지 7가구만 이사했다고 NDTV는 전했다.
올해 뭄바이시가 위험 건물로 지정한 곳은 이날 붕괴된 건물을 포함해 모두 791개로 이 가운데 500개 이상 건물에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뭄바이에서는 지난달 25일에도 4층 주거용 건물이 붕괴해 1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국은 이틀 전 내린 폭우로 건물이 약해져 붕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몬순(우기) 폭우와 홍수로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천200여명이 숨졌다. 뭄바이에서도 29일 하루 동안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10명이 사망했으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열차 운행과 항공 운항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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