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유정 후보자 '주식거래' 조사키로(종합)

입력 2017-08-31 15:24   수정 2017-08-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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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유정 후보자 '주식거래' 조사키로(종합)

내일 진정서 접수되면 곧바로 착수…미공개정보 이용 여부 등 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한승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조사 시작 시점은 일부 야당에서 계획 중인 진정서 접수 시점부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은 다음달 1일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조사를 통해 이 후보자가 내츄럴엔도텍[168330] 매입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와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후보자의 주식 매입 과정과 자금 흐름, 내츄럴엔도텍 주식 매입과 매도 과정에서 내부자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얻었는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할 전망이다.

지난 8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 논란이 됐다.

인사청문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법관 출신의 이 후보자 남편이 작년 2월 재산을 신고할 당시에는 전체 재산 중 주식이 2억9천여만원에 달했지만 재판관 후보자 지명 이후 신고한 재산에서는 주식이 15억원이 넘었다. 1년6개월 만에 주식 가치가 12억2천만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후보자는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었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서 5억7천여만원의 매도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내츄럴엔도텍이 비상장사일 때 주식을 샀다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015년 4월15일 9만1천원까지 치솟았다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5월20일에는 10분의 1 수준인 9천270원까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봤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폭락 전까지 꾸준히 주식을 팔아치워 손실을 피해 일각에서는 내부자에게서 회사의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함께 일하는 윤모 변호사가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식을 사들였을 뿐 내부자 거래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동료 변호사가 내츄럴엔도텍에서 법률자문을 의뢰받은 법무법인 소속이어서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감원의 조사는 이 후보자의 주식 매수 및 매도 시점과 내츄럴엔도텍의 법률자문 의뢰 시점의 선후 관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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