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미사일, 전 세계가 당면한 최대 도전"
호주 대사, 문 대통령에 "한국 입장 지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속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외교전을 전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외교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북핵 외교에 온 힘을 다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지리상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북핵 문제에 관심이 덜할 것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전 세계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야말로 전 세계가 당면한 최대 도전이자 긴밀한 국제적 공조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FEALAC이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함께 노력할 때 아시아와 세계 평화가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36개국에서 온 대표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특히 호주 한인교포인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 주한 호주 대사는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최 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호주 정부는 한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인이시죠"라는 말과 함께 웃는 표정으로 화답했다.
나카네 가즈유키(中根一幸) 외무부대신은 문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때) 만나 뵙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어제 통화를 했습니다만,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몽골, 라오스,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상대적으로 교류가 잦지 않은 FEALAC 회원국의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수행으로 꼼꼼하게 인사를 나눴다.
축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친근감 있는 표현으로 상대국들의 지지를 끌어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FEALAC 회원국과의 협력 강화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도 다채롭게 만들었다"며 "지난해 6월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됨에 따라 부산항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 침체 위기에 있던 부산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칠레 와인과 삼겹살, 후식으로 즐기는 필리핀 바나나, 뉴질랜드 키위 그리고 콜롬비아 커피는 너무나 익숙하다"고도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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